“세계적 수준의 기타 오케스트라임을 일본 관객에게 증명하겠습니다. 이러한 특별 초청 공연이 국내에도 잘알려져 기타합주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리여석 기타 오케스트라가 일본의 4대 기타 페스티벌의 하나인 큐슈 기타 페스티벌에 특별 초청돼 세계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단일팀과의 교류공연이 아닌 전국 단위의 해외공연은 지난 1990년 오케스트라 창단은 물론, 합주단을 결성한 1971년 이후 처음이다.
리여석 오케스트라는 오는 11일 일본의 유력 기타 오케스트라 10여 곳과 일본 사가시 시민문화회관 무대에 올라 비발디의 ‘바다의 폭풍’, 소르의 ‘라 폴리아 주제와 변주’,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등을 연주한다.
리여석 단장은 “일본에서 초청장을 보내며 세계적인 기타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고, 교본으로 삼고 싶다고 말해 페스티벌 공연을 결정했다”며 “페스티벌의 대표격으로 간다는 생각에 부담도 되지만, 우리 기타 오케스트라단의 연주를 듣고 일본 연주자들이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참여하는 23명의 단원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리 단장은 “일본은 지역마다 기타 오케스트라가 있을 정도로 저변이 넓고,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며 “한국의 단원들도 기타에 대해 좀 더 순수한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단장 개인적으로는 국제기타오케스트라 한국본부장으로 국내 기타합주의 대부로 불리고 있지만, 국내 저변 확대에 대해서는 항상 책임감과 목마름이 크다. 현재 35명인 단원을 50명으로 늘리고, 후진을 양성해 좀 더 많은 단체가 생겨났으면 하는 것이 리 단장의 바람이다.
리여석 단장은 “한국에서는 기타가 곧 생계인 경우가 많고, 지원도 부족해 단원으로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며 “환경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여석 기타 오케스트라는 우리 나라 기타 연주의 선구자이며 합주 및 연주법의 꾸준한 연구로 기타 연주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다. 여러 기타로 저음역부터 고음역까지 완벽한 하모니를 자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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