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려가던 국제 반도체 D램 가격이 21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기도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단가 상승이 도내 수출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8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포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국제 D램 가격의 기준인 ‘DDR3 4GB 512Mx8 1333/1600MHz’의 지난달 말 기준 고정거래가격(평균계약단가)은 평균 1.38달러로 전달 대비 2.99% 상승했다. 앞서 7월에도 7.20% 상승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상승 흐름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 4분기에도 메모리 수요가 유지되며 D램과 낸드 플래시 계약가격이 모두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브릴 우 D램익스체인지 연구 책임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모바일 D램 수요가 늘고 있어 4분기 글로벌 D램 출하량의 45%는 모바일 D램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상당수 D램 마진이 개선돼 내년에도 시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의 상승은 경기도 수출에 반가운 소식이다.
반도체는 단일 품목으로 경기도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품목이지만,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져 왔다. 실제 지난 7월 경기지역 반도체 수출액은 16억4천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4억4천만 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수출 감소액(5억5천여만 달러) 중 80%가 반도체에서 떨어진 것이다.
도내 무역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높아졌음에도 반도체 단가가 폭락하면서 수출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반도체 값의 상승은 경기도 수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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