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일주일여 앞둔 차례상 차림ㆍ선물세트 비용, 지난해보다 10%가량 상승

올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평균 1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례없는 불볕더위가 이어진데다 한우 사육두수가 줄어든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추석을 일주일 앞둔 8일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을 최종적으로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 기준 22만5천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추석 상차림 비용보다 8.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17개 전통시장 16개, 대형 유통업체 25개소를 대상으로 추석 차례상 성수품 28개 품목의 구입비용을 조사한 결과다. 

대형유통업체에서 사들일 경우에는 32만9천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추석보다 12.5% 올랐다. 지난주와 비교해도 전통시장은 0.3%, 대형유통업체는 3.7% 가격이 상승해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성수품을 살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것은 불볕더위의 영향을 크게 받은 시금치(161%), 배추(158%), 무(65.3%)였다. 밤(1㎏)도 전통시장에서 살 경우 7천456원으로 지난해 5천681원보다 31.2%나 가격이 뛰었다. 명절에 많이 쓰이는 쇠고기(우둔 1.8㎏)도 전통시장에서 사면 7만4천366원, 대형마트에서는 10만5천25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각각 15%, 29.6%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쌀(2㎏)은 지난해보다 전통시장(-8.1%)과 대형마트(013.6%)에서 모두 가격이 하락했으며, 두부(부침ㆍ4모) 도 각각 -19.4%, -2.8% 가격이 내렸다.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추석 선물세트도 쇠고기와 과일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쇠고기(한우갈비, 3㎏)가 25만4천 원으로 지난해 대비 33.7%나 가격이 올랐고, 배(7.5㎏)는 4만6천 원으로 9.5%, 사과(5㎏)는 4만6천 원으로 2.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추석 전까지는 가격 상승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농식품부는 성수품 구매가 집중되는 오는 13일까지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반’을 운영해 정부와 민간 비축물량을 풀어 배추와 배, 소고기 등 주요 성수품 공급량을 평소보다 1.5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랭지 배추는 폭염 피해를 상대적으로 덜 받아 이달 상순까지 출하 유지가 원활해지면 추석 직전에는 가격이 좀 더 내려갈 것”이라며 “다른 추석 성수품 공급 물량 역시 애초 계획보다 다소 많은 107% 수준이어서 공급량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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