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패럴림픽 영광의 얼굴-유도 남자 100㎏급 2연패 최광근(수원시청)

▲ 최광근.연합뉴스
▲ 최광근.연합뉴스

“아내에게 결혼 반지를 못해줬는데 금메달로 선물하게 돼 더없이 기쁩니다. 물론 2연패 영광을 이룬 것도 기쁘고요.”

 

2016 리우 패럴림픽 유도 남자 시각장애 100㎏급 결승전서 홈매트의 테노리오 안토니오(브라질)를 발뒤축후리기 한판으로 꺾고 2연패를 달성한 최광근(29ㆍ수원시청).

 

최광근은 목포 대성초 5학년 때 유도를 시작, 유도 꿈나무로 무럭무럭 성장했으나 강릉 주문진고 2학년 때인 2003년 훈련중 상대방 선수의 손가락에 왼쪽 눈을 찔려 실명하면서 큰 시련을 맞았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최광근은 한쪽 눈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삭가지대인 왼쪽을 파고드는 상대 선수들을 제압하기 위해 왼쪽 허리 근육과 기술을 단련, ‘허리 감아치기’를 주특기로 만들었다.

 

한국체대 진학 후 시각장애 유도 선수로 전향한 최광근은 2010년 세계시각장애인선수권대회를 비롯, 그해 광저우 패러게임(장애인아시안게임)과 2011년 터키 세계시각장애인 종합선수권, 2012년 런던 패럴림픽, 2013년 US오픈 국제유도대회, 2014 인천 패러게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체급 최강자다.

 

지난 2014년 런던 패럴림픽 통역이자 대한장애인체육회 직원인 8살 연상의 권혜진(37·대한장애인체육회 대리)씨와 결혼해 아들 수현(1) 군을 두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 금메달로 결혼식때 아내에게 못끼워준 반지를 대신하겠다는 약속을 마침내 실현시켰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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