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평범한 쓰레기들이 카리스마 넘치는 예술작품으로 변신했다.
안산문화재단이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재활용 체험전 <반쪽이의 상상력박물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사물을 보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 최정현 작가가 참여한다.
시사 만평가로 이름이 더 잘 알려진 작가는 자신의 육아기를 담은 ‘반쪽이의 육아일기’를 시작으로, 가사일하는 남편과 DIY가구 만들기 등 당시로서는 생소한 주제로 세상과 처음 만났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에서 자연물과 일상의 도구를 비교한 전시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고물을 모으기 시작, 고물과 자연물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 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재치, 풍자가 담긴 대표작 160여 점을 선보인다.
오토바이 부품으로 만든 독수리, 다리미로 만든 펠리컨, 소화기로 만든 펭귄, 전구로 만든 파리, 폐타이어로 만든 청설모 등 흔히 쓰레기로 치부해버리는 산업폐기물을 이용한 조형예술작품을 전시한다.
이 외에도 한국정치의 현실을 볼펜과 화장실용 뚫어뻥으로 만들어 풍자한 국회의사당, 인터넷 익명성의 병폐를 다루기 위해 마우스와 키보드로 제작한 네티즌시리즈, 미군용 도시락과 철모로 만든 미국을 먹여 살리는 장수거북 등 풍자적으로 담은 작품도 선보인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에게는 창의력을 키우고 자연의 소중함을, 어른들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작품 안에 녹아있는 작가의 현실의식을 접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481-0525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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