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얼굴] 수영 남자 S14 배영 100m 金 이인국(안산시장애인체육회)

▲ 이인국
▲ 이인국

“그동안 수영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앞으론 수영보단 평소 좋아하는 무술을 배우고 싶어요.”

 

2016 리우 패럴림픽 수영 남자 지적장애(S14) 배영 100m에서 59초82의 올림픽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이인국(21ㆍ안산시장애인체육회). 이인국은 4년전 런던 패럴림픽에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메달 기대주였던 이인국은 경기 20분 전 경기장에 도착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겨 실격 당했다. 지적장애인인 이인국이 잠시 한눈을 팔았고, 코칭스태프가 그를 찾지 못해 3분가량 늦게 도착했다.

 

작은 실수 하나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됐지만 이인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끊임 없는 도전 끝에 이인국은 2015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배영 1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2015 세계지적장애인올림픽에서 4관왕에 오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예선을 전체 1위로 통과한 뒤 8명이 경쟁한 결승 무대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며 4년 전의 아픔을 깨끗하게 날려버렸다.

 

현장에서 아들의 경기장면을 지켜본 아버지 이경래 씨는 “패럴림픽 금메달은 인국이가 남은 삶을 살아가는데 본인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라며 “우리 아들이 보기엔 부족함이 많을지 모르지만 비장애인들이 최선을 다해 꿈을 성취하듯, 장애인인 우리 아이도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내 아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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