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청년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한 문화·창작 공간을 운영한다. 인천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중구 참외전로 100번길 소재 옛 중구문화원 건물(지상 3층, 연면적 1천276㎡)을 리모델링해 창작실과 콘텐츠랩, 종합연습실 등으로 활용하는 (가칭)인천 청년문화창작소 조성사업이 계획 중이다.
지난 1952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옛 중구문화원 건물은 그동안 인천여고, 미추홀문화회관, 중구문화원 등이 사용해오다 지난 1월 중구문화원이 이전한 이후 8개월 가까이 비어있는 상태다. 시는 이곳에 창작실과 전시장, 교육실 등을 갖춘 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하고 건물안전진단 등 사업 본격 시행을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지역 청년예술인, 문화·예술단체, 기획자 등과 만남을 통해 문화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청년문화 관련 교육과정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와 같은 문화활동의 거점으로 옛 중구문화원을 활용하기 위한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인천은 비슷한 수도권 지역인 서울시와 경기도에 비해 청년문화 지원사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발표한 지역문화실태조사에서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나란히 하위권을 기록하는 등 문화와 관련한 정책·자원·활동 등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서울시의 경우 올해 초 청년·신진 예술인들의 주거와 창작공간 지원 뿐 아니라 생계 유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 등 기존 예술인 지원사업의 사각지대 해소를 목적으로 한 ‘서울예술인 플랜’을 발표,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경기도 역시 지난 2003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서울대학교 농생명대학교가 이전한 뒤 방치되온 것을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경기 상상 캠퍼스’를 조성, 지역청년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해왔다. 여기에는 청년단체들의 쇼케이스와 생활문화공방 체험프로그램, 버스킹과 서커스 등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타 지역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시가 청년문화 인프라 조성사업에 적극 나선다는 점에서 사업 성패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시는 과거 인천 청소년들이 많이 찾았던 동인천역 일원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방치된 자원을 새롭게 활용해 새로운 문화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아울러 청년희망프로젝트와 같은 문화예술인 발굴 프로젝트를 구성해 각종 교육사업이나 기획전시와 같은 다양한 컨텐츠를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시는 건물 리모델링을 위한 안전진단과 설계공사 등의 비용으로 모두 1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연차별 예산확보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또 중구 측과 구비분담추진을 마무리해 지역 핵심 사업으로 이끌어가기로 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청년문화단체 육성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서관이나 문화회관, 생활문화센터 등 인천 곳곳에 다양한 문화인프라를 확충해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문화체감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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