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허브’ 아직 갈길 멀었다

한은 인천본부 ‘물류산업 현황·문제점’
양적 성장 비해 질적성장 제자리 지적

인천지역 물류산업이 2000년대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내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극복하려면 물류인프라 확충과 전문 물류기업 육성 및 유치, 차별화된 전략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내놓은 ‘인천지역 물류산업의 현황, 문제점 및 정책과제’를 보면, 인천지역 물류산업은 2000년대부터 세계적 수준의 공항과 항만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역 물류산업 업체 수는 2001년 7천628개에서 2014년 1만3천254개로 늘었고, 종사자 수도 2001년 1만8천517명에서 2014년 3만8천816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지역 물류산업은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질적인 성장은 따라가지 못했다.

지역 물류산업 중 화물운송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87.8%로 가장 높았으며, 물류서비스업 10.0%, 물류시설 운영업 2.2%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화물운송업체 1만1천639곳 중 용달 및 개별 화물자동차 운송업체가 1만715곳으로 92.1%나 차지했다.

 

업체당 부가가치 창출력이 가장 낮은 화물운송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2014년 기준 화물운송업 중 정기 항공운송업의 부가가치는 업체당 연평균 290억6천만원인데 비해 용달 및 개별 화물차 운송업은 연평균 2천만 원에 불과했다.

 

한은 인천본부는 영세 물류기업들이 제휴 협력 등으로 원자재 공급서부터 상품 유지보수 및 제품 회수 등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화주기업은 물류비 절감이라는 단순한 목적에서 벗어나 원청 물류기업과 투명한 거래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은호성 한은 인천본부장은 “정부와 지자체는 부가가치가 큰 항만 내 운송업과 내항 화물운송업, 정기 항공운송업 등을 육성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 물류기업 금융 지원 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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