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같은 여유 찾아보세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지나가고 가을과 함께 돌아온 민족 대명절
모든 근심·걱정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몸과 마음 재충전을

▲ 더위가 유난했던 올여름, 지칠 대로 지친 모두에게 꿀 같은 추석이 찾아왔다. 어수선한 사회와 치열한 경쟁 속에 지친 삶은 잠시 뒤로한 채 이번 추석에는 보름달처럼 포근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보자. (600㎜ 렌즈로 촬영한 지난해 추석 보름달을 레이어 합성) 오승현기자

아무리 여름이 무더워도 이내 가을이 찾아오듯 올해도 어김없이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우리 속담에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추석은 매년 기다려지는 명절이지만, 올해 추석이 유독 반가운 이유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기록적인 폭염이 끝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달 전국에서 발생한 폭염(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일수는 16.7일로 지난 197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으며, 수원은 23일이나 연속적으로 폭염이 발생했다. 인천은 8월 한 달에만 1일부터 24일까지 열대야 현상이 발생, 매일 매일 열대야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우리 주변을 힘들게 했던 것은 더위뿐만이 아니었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성수품인 한우와 굴비, 국산 과일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일제히 올라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에 서민들은 한숨만 내쉬는 지경이고, 여전히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전국 65만 명의 취업준비생들은 추석에도 마음 편히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흔히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라 일컬어지는 청년들에게는 한가위마저도 마음껏 즐길 수 없는 현실이다.

 

여기에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우리 사회를 더욱 혼란스럽게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들과 함께 몸을 추스르고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지독히도 힘겨웠던 여름 속에서도 가을 맞을 준비에 한창인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산림욕도 즐기고 온천을 찾아 스트레스를 날린다면 이번 가을에는 한가위 둥근 달에 빈 소원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때마침 올해 추석 명절은 연휴 뒤에 토요일과 일요일이 연이어 있어 길게는 5일, 친척들과 함께 모여 추석 명절을 보내고 난 후에도 이틀이라는 꿀맛 같은 시간이 남아있다. 더욱이 경기도민이라면 굳이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먼저 국내 유일 잣나무 수목원인 ‘잣향기푸른숲’을 꼽을 수 있다. 축령산과 서리산 사이에 자리 잡은 잣향기푸른숲은 80년 이상 된 잣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최고의 산림욕 장소다.

 

양평군 양평읍에는 녹색공간에서 여가도 즐기고 건강도 체크할 수 있는 힐링공간, ‘양평 헬스투어’가 있다. 양평 헬스투어는 일반 여행상품과는 달리 출발 시 혈압과 스트레스 지수 등 건강 체크를 한 뒤 숲 속 걷기와 숲 속 낮잠, 숯가마 찜질 등 휴식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달라진 몸 상태를 비교해 보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연 속 휴식이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온천’이다. 이천시 모가면에 위치한 ‘테르메덴’은 100%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며 이곳 온천수는 중탄산나트륨 성분이 풍부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풍요로운 한가위. 이번 추석 명절에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잠시 접어두고 가족과 함께 자연으로 돌아가 보자.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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