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올라섰다.”
프로야구 kt wiz 사령탑 조범현(56) 감독이 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박경수(32)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BO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년 사이 타격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며 “연봉을 더 줘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경수는 올 시즌 현재까지 115경기에서 타율 0.316, 20홈런, 7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3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과 타점, OPS 모두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이며, 홈런만이 커리어 하이를 찍은 지난해(22개)에 비해 2개 모자라다. 그야말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셈. 뿐만 아니라 박경수는 득점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시즌 득점권 타율이 0.336이다. 홈런도 6개나 쏘아 올렸다.
kt는 시즌 144경기 중 132경기를 치렀다. 시즌 막바지인 점을 감안하면 박경수는 올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박경수와 겨룰 만한 성적을 내고 있는 2루수는 한화 정근우(타율 0.305, 16홈런, 79타점)와 서건창(타율 0.317, 7홈런, 61타점) 정도다.
2003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경수는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10년 넘게 빛을 보지 못하다 지난해 kt로 이적한 뒤 기량을 꽃피웠다. 137경기에 나서 타율 0.284, 22홈런, 73타점으로 모든 타격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3할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지만, 올 시즌 그는 또 한 차례 커리어 하이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박경수는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KIA전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친 이후 줄곧 벤치에서 대기 중이다. 본인도 “짜증이 날 정도”라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을 답답해하고 있다. 박경수는 “다행히 잔여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있어 휴식일이 보장된다”며 “남은 기간 몸 관리를 잘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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