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답보상태에 빠진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이 최근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 시행을 예고했다.
인천시와 공동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LH)공사는 최근 도로와 토목, 상수도 조성 등 단지조성공사 입찰공고를 내는 등 사업 추진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주민 등 의견수렴결과 및 반영 여부를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서구 가정동 일대 93만3천916㎡에 9천666가구(수용인구 2만4천361명)와 상업용지, 행정타운 등을 조성하는 루원시티 개발사업은 지난 2006년 사업을 시작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10여년 째 사업 추진이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시와 LH는 지난 3월 환경영향평가 변경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이후 최근까지의 재협의 과정을 거쳐 주민과 관련기관의 의견을 일부 반영했다.
공사 착공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에는 루원시티 사업 대상지와 인접한 봉수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환경권 문제가 주로 제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봉수초교가 사업단지 내에 있기 때문에 공사 시행에 따른 비산먼지 발생 등 대기오염물질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는데다 공사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또 공사가 본격 시행되면 학교로 전달되는 소음이 관련 기준을 초과할 수밖에 없다 보니 방음벽 설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시는 사업 대상지 물 뿌림 강화와 학교 내 공기청정기 지원 등 비산먼지 줄이기 대책을 강화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봉수초교 주변 도로의 폭을 넓히는 등 통학로를 확보하고 학습권 확보를 위해 주간 공사할 때 소음을 55dB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앞서 LH는 루원시티 대상지의 도로 및 포장공사 등 단지조성공사 입찰공고를 게시하는 등 단지조성공사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시와 LH는 오는 12월 안으로 업체를 선정, 전체 공사 착공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유정복 시장이 지난 7월 발표한 인천 신청사 건립구상과 관련, 루원시티 사업지에 인천시교육청과 인천발전연구원,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이 이전하는 행정타운 건립안이 전체 사업계획에 반영되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올해 12월까지 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착공식을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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