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초심으로… 라이온 ‘봉사열정’ 세상 바꾼다”
“한 줌의 밑거름이 되는 봉사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상철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경기)지구 총재는 앞으로 1년여 간 지구를 이끌어나갈 시간을 생각하며 이 같이 다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안타깝게도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봉사를 하는 이들이 종종 보인다”면서 “그러나 봉사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베풀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베푸는 행동이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 세계 최대 봉사단체 ‘라이온스협회’… 그리고 ‘354-B지구’
김 총재는 라이온스 협회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오는 2017년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유서깊은 봉사단체”라고 설명했다. 라이온스 협회는 지난 1917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래 각국으로 확산됐고, 한국에는 1958년 처음 소개됐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라이온스 회원들은 정치와 이념 등에 관계없이 실명 예방과 환경보호, 결식 어린이 구호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 라이온스 클럽은 7만8천774명의 회원을 보유하면서, 미국과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회원국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 경기지구인 354-B지구는 올해 약 6천명 가까운 회원들이 라이온스의 봉사정신을 함께하고 있다.
354-B지구에는 총 168개 클럽이 운영 중이다. 그는 “경기지구의 명칭인 354-B지구는 3은 아시아, 5는 한국, 4는 서울·경기·강원·제주 지역, B는 경기 남부를 뜻한다”며 “수원·화성·안양·평택·양평 등 14개 지역에서 5천980명의 회원들이 봉사를 위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힘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 ‘100$ 운동’ 봉사의 마음 불씨 지핀다
최근 라이온스 354-B(경기)지구에는 특별한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통상 새로운 총재 취임 이후 ‘목표 모금액’이 설정되는 것과 달리 개별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100달러 운동’이 시작된 것.
100달러 운동은 회원 한 명이 일 년에 100달러(한화 약 10만 원)를 목표로 기부활동을 펼치자는 내용이다. 또 상징적 의미로 100달러를 설정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전혀 상관없다.
이는 갈수록 경기침체가 심해지면서 회원들이 기부에 대해 부담을 갖게될까 우려해 김 총재가 시작한 운동이다. 경제적 부담으로 봉사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남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은 간직하자는 취지다.
이 같은 마음이 전달된 것일까,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회원들은 올해도 적극적인 봉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부천에서 지난 6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17만 달러의 기금을 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지역에서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기금을 모으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용인과 안양 등에서는 지자체와 협의해 지역 내 노인들을 위한 차량이나 시설 등을 지원하는 등 참된 봉사를 위해 두 발로 뛰고 있다.
김 총재는 “기금 액수와 봉사 유형 등은 각기 다르지만, 우리 라이온들은 모두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봉사하겠다는 마음은 하나”라면서 “라이온의 마음이 도움이 필요한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지구 내 168개 클럽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외 최근 김 총재는 한가지 특별한 활동을 시작했다. 바로 한국전쟁 당시 파병 왔던 외국인 후손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시작한 것.
그는 국내 라이온 2명 등과 함께 태국의 한국전참전용사 자녀 10명이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매달 전달하고 있다. 태국 내 한국전참전용사회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가정환경에 살고있는 아이들을 선정했고, 올해 처음 학생 한 명당 10만바트(한화 약 318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는 외국의 원조가 없었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받았던 봉사정신을 이제는 되돌려줄 때”라고 말했다.
이 같은 봉사정신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사할린에 라이온스 클럽을 개설하는데 함께 하기도 했다.
경기지구의 한 클럽이 해외 동포들을 위해 러시아 내에 클럽을 개설에 도움을 준 것으로 지난 4월 사할린에서 헌장전수식을 진행하며 완성됐다. 클럽을 만들려면 새로운 클럽 창단에 앞서 이를 지원해주는 스폰서 클럽이 필요한데, 당시 경기지구 동탄클럽이 이를 자원했다.
이들은 클럽 창단 최소 인원인 20명의 명단을 구축했고, 국제회비 등을 마련해 국제협회에 제출한 뒤 협회로부터 사할린 클럽의 개설을 인정받는 헌장을 받게 됐다. 그는 “많은 회원의 도움으로 동포들을 위한 라이온스 클럽이 탄생됐다”면서 “사할린에서 전수식을 거행하는데 느낀 뿌듯함과 라이온으로서의 자부심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 354-B지구 ‘백년대계’ 초석
김 총재는 총재로서의 재임 기간은 물론 앞으로 평생 라이온으로 살아가는데 ‘봉사자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1988년 라이온스 회원이 되어서 어느새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아무런 대가 없이 ‘봉사’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가고 싶다는 것. 이어 354-B지구는 앞으로 저소득층 국가의 기근 구제, 마약퇴치 등 청소년보호, 환경보전, 라이온스 협회의 주 사업인 시력보호 사업에 중점을 다할 것이라 덧붙였다.
특히 오는 2017년은 국제라이온스 협회가 탄생 100주년으로, 라이온스클럽과 김 총재 모두 중요한 순간에 서 있다. 뜻깊은 100주년이 바로 앞에 다가온 지금, 총재로서 100주년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차기 총재에게 더 멋진 354-B지구를 넘겨주고 싶기 때문이다.
또 국제라이온스협회가 100년의 세월동안 전 세계 1억명에게 봉사를 펼친 것을 토대로, 이제 2억명에게 더 따뜻한 손길을 전하겠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100년이 끝이 아닌 200년, 300년을 위해 준비하는 초석을 닦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서 “늘 변함없는 봉사자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전했다.
한진경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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