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ㆍ경기남부청장 오늘 비공개 면담, 입장차만 확인
‘문화재보호법’이라는 벽 등에 부딪혀 표류했던 가칭 수원팔달경찰서 신설부지 선정(본보 8월10일자 5면)이 이번에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대를 모았던 염태영 수원시장과 정용선 경기남부경찰청장의 비공개 면담은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염 시장과 정 청장은 20일 수원시청서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수년째 지지부진한 지역 4번째 경찰서 신설 부지를 확정 짓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 청장은 기존 지동 부지 등이 아닌,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 주차장 부지 ▲수원시청 야외공영주차장 부지 ▲효원공원 내 유휴 부지 등 3곳을 새롭게 제안했다. 이는 앞서 13일 김동근 수원시 제1부시장을 비공식적으로 만난 이기창 경기남부경찰청 차장이 언급했던 그대로다.
그러나 염 시장은 위치 등의 적정성 문제로 반대 뜻을 고수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주차장 부지는 경기도와 수원시의 지분이 얽혀 있고,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또 수원삼성블루윙즈 서포터즈의 반대도 부담 요소로 꼽았다. 수원시청 주차장 부지는 시의회 독립청사 건립이 공청회도 끝난 상태라 번복하기 어려운 점을 호소했다. 효원공원 부지는 비용이 이중으로 들고 환매권 문제가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염 시장은 기존 지동 부지가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설계도를 일부 변경해 수원화성지구단위계획의 고도 제한을 피해 문화재청에 다시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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