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100대 기업 중 오너가를 제외한 주식 갑부 1위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상장 100대 기업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보통주)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 부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주식 수는 6천400주로,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3일 기준 주식평가액 가치는 97억7천280만 원에 달했다. 앞서 8월23일 삼성전자 종가가 168만7천 원으로 역대 최고를 달성할 당시 주식 가치는 107억9천680만 원까지 올랐다.
2위는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이 차지했다. 김 사장의 주식평가액은 49억2천750만 원이었다. 김 사장은 동부화재에서만 32년 넘게 재직한 전문경영인으로 동부화재 보통주 7만3천주를 보유하고 있다. 3위는 이재호 CJ제일제당 부사장으로, 회사의 보통주 1만1천893주(주식평가액 43억5천878만 원)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최성호 삼성전자 부사장(33억1천664만 원), 최경주 미래에셋증권 사장(28억9천657만 원), 이건준 BGF리테일 부사장(28억8천800만 원), 최영준 삼성전자 부사장(26억659만 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25억9천950만 원), 견병문 BGF리테일 상무(25억2천700만 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24억5천904만 원)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10억 원 이상 주식 보유자 중 단일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7명, BGF리테일 6명, S-오일 5명 순이었다. 반면 시총 2위 현대자동차에서는 10억 원을 넘게 보유한 비오너 임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현대차 그룹 전체로 보면 전용덕 현대모비스 전무(12억9천661만 원)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LG그룹에서도 이상철 고문(14억3천200만 원)이 유일했다.
이번에 조사 대상에 포함된 2천855명 임원 중 10억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비오너 임원은 총 41명으로 파악됐다. 5억~10억 원 미만 임원은 106명, 1억~5억 원 미만은 739명이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10억 원 이상 주식평가액을 보인 비오너 임원은 지난해 111명에서 올해는 41명으로 현저하게 줄었을 뿐 아니라 5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자도 114명에서 올해는 106명으로 감소했다”며 “이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비오너 임원 중 자기 회사 주식으로 재미를 보는 경우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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