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휴대전화 추가 확보…김 부장 근무 예보 사무실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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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형준 부장검사, 연합뉴스
김형준 부장검사.

검찰이 ‘스폰서·수사 무마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 부장검사(46)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김 부장검사가 파견 근무했던 예금보험공사를 전격 압수수색, 또 다른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김 부장검사가 사용했던 예보 사무실에서 김 부장검사의 또 다른 휴대전화 한대를 확보했다.

이 휴대전화는 예보가 파견 근무를 나온 김 부장검사에게 지급했던 공용 휴대전화다.

특별감찰팀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문자메시지·메모·SNS 내용,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김 부장검사가 ‘스폰서’ 김모씨(46·구속)로부터 추가 향응이나 뇌물성 금품을 받았는지 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가 다른 사건 연루자나 수사·조사 대상자 등과도 만나거나 부적절한 접촉을 했는지, 연락 등을 주고받은 사례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분석할 방침이다.

예보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장(부사장급)으로 파견됐던 김 부장검사는 고교동창 김씨로부터 향응을 받고 그의 횡령·사기 사건 수사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일자 서울고검으로 전보됐다.

검찰은 현재 김씨와 김 부장검사 등을 대상으로 막바지 계좌를 추적하고 있으며 이번 주 중 김 부장검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서부지검 수사 검사가 ‘김 부장검사와의 문자메시지를 지우라’고 했다는 김씨의 주장, 김 부장검사가 KB금융 임원에게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도 규명할 계획이다.

검찰은 ‘스폰서’를 자처하는 중·고교동창 김모씨(46·구속)도 이번 주 중 사기·횡령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전자기기 유통업체를 운영한 김씨는 지난해 4월부터 거래업체 10여곳으로부터 받은 7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4월 고소당했다.

거래업체들의 고소장엔 김씨가 김 부장검사에게 보낸 회삿돈 1천500만원이 횡령액으로 적혀있는 등 김 부장검사 역시 사건에 연루된 상태다.

김씨는 고소 전후 김 부장검사에게 수백만원대 유흥을 수차례 접대하고 그의 요구에 따라 1천500만원을 보낸 뒤 김 부장에게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청탁했다.

김 부장검사는 사건을 맡은 서부지검 검사들을 접촉했지만, 구속영장 청구는 막지 못했고, 배신감을 느낀 김씨는 언론에 김 부장의 비위를 폭로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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