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1년간 법인카드로 밥값 25만여건 138억 썼다

김철민 의원 분석, 전체 법인카드 사용 금액의 21.6%

▲ 김철민 의원
농협중앙회가 지난 1년 동안 법인카드로 음식점 등에서 식대로만 약 138억 원에 달하는 거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1일부터 올해 7월31일까지 1년여 간 농협중앙회가 법인카드를 통해 지출한 액수는 총 25만 5천160건, 638억 1천400만 원이다. 하지만 이중 음식점 등에서 사용한 금액만 9만 507건에 137억 8천400만 원에 달해 전체 법인카드 사용 금액의 21.6%를 차지했다.

 

또 지난 1년 동안 농협중앙회가 골프와 콘도 등 관광 및 레저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지출한 법인카드 지출현황을 보면 승인건수 기준으로는 전체의 1.56%(3천968건), 지출금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2.23%(14억 2천100만 원)를 기록했다.

 

법인카드 지출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지출한 분야는 용역, 서비스 등으로 전체의 43.58%에 달하는 278억 1천 300만 원이었다. 음식점 등에서의 지출금액이 2번째로 많았으며 3번째 지출이 많은 분야는 유통판매장 등에서의 지출 16.13%, 102억 9천100만 원이었다.

 

반면 정작 주요 업무추진비 분야인 숙박비는 승인건수 대비 0.35%(885건), 지출액으로는 1.09%(6억 9천800만 원), 주유소는 승인건수 대비 3.86%(9천854건), 지출액으로는 1.78%(11억 3천400만 원), 운송수단 승인건수 대비 0.36%(925건), 지출액으로는 0.43%(2억 7천500만 원)에 그쳤다.

 

김 의원은 “농민과 농촌을 위해 설립된 농협중앙회가 업무추진비 핑계로 법인카드로 음식점에서 식대와 골프 등 사치성 관광 및 레저스포츠 등에 마구잡이로 펑펑 지출하고 있다”며 “농협중앙회는 방만 경영을 조속히 바로잡고 설립목적에 맞게 쌀값 폭락, 농가부채 등으로 신음하는 농민과 농촌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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