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1시 광주시 청석공원에서 광주시민의날 전야제에 앞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돌연 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 남한산성아트홀로 변경되며 입장을 하지 못한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시는 이날 예정됐던 청석공원 인라인 스케이트장에서의 녹화를 우천예보에 따라 전날인 26일 오후 8시께 광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1천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남한산성아트홀로 긴급 변경했다.
변경된 장소에는 선착순으로 입장을 시켰다. 그러나 수용인원보다 많은 시민들이 몰리며 입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뒤늦게 도착한 시민들은 입장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시민 대다수는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다.
당초 시는 청석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 2천여 명의 시민들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공연장을 찾은 200여 명의 시민들은 입장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부 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에 녹화가 진행되는 2시간여를 문밖에서 서성이기도 했다.
공연장을 찾은 한 시민은 “경로당에서 행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30분도 넘게 버스를 타고 공연장을 찾았는데 입장을 거부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4년도에 공연을 진행할 당시에도 약 100여 명의 시민들이 입장을 못했었다. 이번 공연만큼은 단 한분이라도 공연을 관람하지 못하는 시민이 없게 하기 위해 청석공원을 택했는데 비가 내리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장소를 변경하며 불편을 끼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27일 오후 청석공원 특설무대에서 전야제 행사를 개최한다. 28일에는 광주시민의 날 기념식과 체육대회가 광주공설운동장 및 보조운동장에서 열린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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