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 핑계로 버스 정류장은 뒷전… 2개 된 버스정류장

▲ 신분당선 성복역 2번 출구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기존 버스정류장에 한 승객이 버스에서 하차하고 있다.
▲ 신분당선 성복역 2번 출구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기존 버스정류장에 한 승객이 버스에서 하차하고 있다.

“진짜 성복역 버스정류장은 어디인가요? 올 때마다 헷갈려 답답합니다”

 

27일 오후 1시께 성복역(신분당선) 2번 출구 앞 ‘성복역’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P씨(54·여)는 ‘어!’하고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10여분 동안 기다리던 버스가 P씨가 서 있던 정류장이 아닌 100m 앞에 있는 또 다른 ‘성복역(두산기술원)’ 버스 정류장에 정차한 뒤 손님을 내려주고 그대로 가버린 탓이다. P씨는 “어느 때는 버스가 이곳 정류장에 서기도 하고 안 서기도 해 올 때마다 짜증이 난다”면서 “버스기사나 관할 구청에서 제대로 안내를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평했다.

 

용인시가 신분당선 성복역 인근에 복합상가단지를 조성하면서 원활한 차량흐름을 위해 버스정류장을 추가 설치했으나, 미흡한 홍보로 시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날 시와 L건설 등에 따르면 L건설은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23번지 일원(연면적 59만8천9백㎡)에 지난 2015년 11월부터 성복지구 복합단지를 조성공사를 진행 중이다. 복합단지에는 L건설의 아파트(2천356세대)와 오피스텔(390실), 영화관을 포함한 각종 판매시설이 들어서며 2019년 완공 예정이다.

▲ 신분당선 성복역 2번 출구 앞 임시 버스정류장에 마을버스에서 하차한 승객들이 지하철역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유동인구 증가를 예상한 시와 L건설은 해당 부지 앞에 지난 8월부터 임시 정류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기존 성복역 정류장은 정류장 통과 후 좌회전하는 버스노선이, 임시정류장은 우회전하는 버스노선이 정차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홍보는커녕 정류장 2곳에 제대로 된 안내판 하나 설치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물론 버스기사들까지 임시정류장과 기존 정류장을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버스기사 A씨는 “우리 버스는 기존 성복역 정류장에만 정차해야 하는데 승객들이 임시 정류장에서 세워달라고 손을 흔든다”면서 “얼마 안 되는 거리에 또 차를 세워야 해 번거롭고 배차시간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L건설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은 원래 복합단지가 준공될 때까지 설치하기로 해 임시정류장만 세운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만큼 이른 시일 내 정류장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교통편의 등을 위해 임시정류장을 마련한 것인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당장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기는 어렵지만 버스노선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적힌 안내판을 설치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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