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마사회, 용산 화상경마장 강행 위해 불법비자금 조성”

법인카드 카드깡, 찬성집회에 사람 동원…박기성 본부장등 4명 검찰송치

한국마사회가 용산 화상경마장개장 찬성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법인카드로 ‘카드깡’을 해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28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 박기성 본부장 등 마사회 관계자 4명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박씨 등은 마사회 명의 법인카드 카드깡(카드로 돈을 결제한 후 현금으로 돌려받다는 행위)을 통해 만든 비자금으로 찬성 집회에 사람을 동원하고 주민 명의로 찬성 현수막을 게시했다.

 

또한 찬성 집회 주도자의 외상 식비를 대납하는가 하면 찬성 집회에 동원된 주민이 폭행죄로 받은 벌금형을 대납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이들은 갑을관계의 용역업체를 이용, 미화원으로 위장 취업시켜 찬성 집회에 참석하도록 했고 주민 명의로 찬성 현수막을 게시한 후 현수막 비용을 과다 청구해 현금으로 되돌려 받았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박씨 등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12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총 1천573만여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하거나 동원한 이들에게 지급했다.

 

박씨 등은 또 물품구매과정에서 허위 견적서로 물품대금을 부풀리거나 쪼개고, 찬성 집회 동원인력에 일당 10만원씩을 지급한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진선미 의원은 지난 2014년 국정감사 당시 마사회가 용산화상경마장을 강행하면서 성폭력 범죄자 및 전과자 등을 채용하거나 찬성집회 경비원 동원 등의 문제점을 밝혀낸 바 있고, 2015년에는 카드깡을 통해 돈으로 주민을 동원한 사례, 마사회가 주민명의로 찬성 현수막을 게시한 혐의 등 증거자료를 제보 받아 서울청경찰청에 수사의뢰 한 바 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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