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 본격화…내년 상반기 공사 재개 예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와 용주사가 장기간 답보상태에 놓여 있던 화성 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사업 정상화에 합의(본보 5월17일자 1ㆍ8면)한 가운데 내년 상반기부터 지구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28일 LH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LH는 최근 태안3지구 택지사업개발과 관련한 ‘개발계획 변경승인’을 경기도에 신청했다. 변경 사항에는 융ㆍ건릉과 용주사를 연결하는 옛길 보존을 비롯해 한옥마을 조성, 정조대왕 초장지(정조의 시신이 처음 묻혔던 곳)의 재실터 보존방안, 역사ㆍ문화 관광지역으로의 개발 등 지난 5월 LH 경기지역본부와 용주사 및 관계기관들이 합의한 세부 시행사항들이 반영됐다.

 

한옥마을은 단독주택 용지 2만9천여㎡에 1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역사ㆍ문화 관광지역으로 육성을 위한 한옥 호텔 등 숙박시설도 3만2천여㎡ 부지에 조성된다. 사업지 주변 환경을 고려해 역사와 문화가 조화되는 특화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주택공급 규모는 기존 3천700여 가구에서 4천200여 가구로 늘린다.

 

LH 경기지역본부는 올해 안에 개발계획 변경승인이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에는 공사를 재개, 오는 2019년 6월께에는 사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H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그간 용주사를 비롯해 문화계, 관할 지자체 등과 협의한 사항을 이번 변경에 반영했다”며 “태안3지구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삶의 터전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 태안3지구는 화성시 태안읍 송산ㆍ안녕리 일대 118만㎡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난 1998년 5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됐다. 그러나 정조대왕 초장지의 재실터와 건물지가 발견되고 인근에 사적 206호 융ㆍ건릉, 국보 제120호 범종이 있는 용주사, 정조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축조한 만년제(도지정문화제 제161호) 등이 있어 학계 및 불교계로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혀 2006년부터 사실상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다가 올해 5월 LH 경기지역본부가 용주사 등과 사업정상화 합의서를 체결하며 10년 만에 공사 재개의 물꼬를 텄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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