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대책들
자동차전용도로인 ‘무네미로’의 상습적인 교통정체 문제를 해소하려면 장수IC 진입로 확장, 외곽순환도로 장수구간 본선 확장, 시흥~서창~김포·계양(부천)간 대체도로, 인천대공원 정문 이전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 같은 대책과 함께 자동차전용도로를 해제, 주민들에게 일반도로인 ‘무네미로’를 돌려주는 것이 수십년간 자동차전용도로 때문에 부분 단절된 장수동과 만수동, 서창동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비등하다.
그동안 국토부와 인천시는 무네미로의 교통체증을 줄이려 여러 대책을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는 데는 실패했다. 도로교통 전문가들은 가장 손쉬운 해결책으로 ‘대체도로 건설 후 유료화(장수 또는 서창)’를 꼽고 있지만, 여론의 반대로 폐기한 바 있다. 앞서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1년 장수IC와 서창JCT 사이에 톨게이트(요금소)를 설치하기로 했다가 반발이 일고, 비용대비편익(B/C) 값이 나오지 않아 무산됐다.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유일한 무료고속도로가 사라지는 데다, (유료구역을 우회해서)무네미로를 지나 송내IC나 중동IC로 진입하면 되기 때문에 인근 도로 정체가 더 심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2010년과 지난해 서구 당하동부터 남동구 장수IC까지 잇는 검단~장수 간 민자 고속도로를 추진했다가, 인천 주요 녹지축 훼손과 시민 혈세 낭비 등으로 지적을 받자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와 함께 해소 대책으로 ‘정체의 핵심 원인인 장수IC 진입로를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준석 한국교통연구원 도로교통본부 연구위원은 “인천대공원 상부 도로를 확장해 최대한 차선을 늘리고, 지하도로는 진입을 막아 차량 흐름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수IC 진입로 확장계획은 외곽순환도로 본선도 함께 넓혀야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도 올해 국토부의 ‘제3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계획 수립 연구’에서 대공원삼거리~송내역 방면으로 1차로를 추가 설치하겠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박정환 도로공사 인천지사 과장은 “진입로 확장이나 유료화가 어렵다면, 현재로서는 대체노선을 개발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와 국토부, 인천·시흥·부천시,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7월 간담회를 갖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창~김포 구간 대체도로 신설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서창-장수-부천-계양-김포를 잇는 서창~김포 고속도로와 시흥-운연-장수-부천-계양을 잇는 시흥~계양 고속도로를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하는 2개 안이 제시됐다.
인천대공원 정문을 폐쇄하고, 남문을 주 출입구로 넓히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석종수 인천발전연구원 교통물류연구실 연구위원은 “대공원 정문은 비상용으로 쓰고, 역이 있는 남문에 별도의 주차장을 만들면 유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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