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술 취한 군인이 트럭 짐칸에 고교생 8명 태우고 광란 질주…1명 사망ㆍ8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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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술 취한 군인, 연합뉴스
술 취한 군인.

휴가 나온 장병이 술에 취한 채 고교생 8명을 트럭 짐칸에 태우고 새벽에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25분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우암산 순환로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일병 한모씨(20)가 몰던 리베로 1t 화물트럭이 커브 길을 돌다 길가 표지판과 가로수 등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화물트럭은 뿌리가 뽑힐 정도로 나무와 강하게 부딪힌 후에도 속도가 줄지 않았고, 가드레일을 추가로 들이받은 후 가까스로 멈췄다.

이 사고로 별다른 안전장비 없이 화물트럭 짐칸에 타고 있던 한씨의 중학교 후배 A군(18)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한씨도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트럭 보조석과 짐칸에 타고 있던 고교생 7명도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119구조대 도착 당시 사고 차량은 인도와 산비탈 사이 2m 높이 콘크리트 턱에 뒷바퀴가 위태롭게 걸려 있었다.

화물트럭이 1m 정도만 더 앞으로 나가 50여m 높이 산비탈 아래로 굴러떨어졌다면, 화물트럭에 탄 고교생 등 9명이 모두 크게 다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한씨는 전날 밤 11시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중학교에서 자신과 같은 중학교 출신 고등학생 8명과 만났다.

한씨는 지난달 26일에 휴가 나와 오는 5일 복귀할 예정이었다.

한 일병은 후배 고교생과 함께 자정을 넘긴 새벽 5시까지 식당과 노래방 등지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소유 화물트럭 짐칸에 후배들을 태운 한씨는 우암산에 있는 수암골 전망대 야경을 보려고 운전대를 잡았다.

경찰은 “사고를 당한 고교생들이 한씨와 함께 밤새 술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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