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 진실은?…당시 변호사 문재인 더민주 前 대표

그것이 알고싶다1.jpg
▲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1일 ‘부산 엄궁동 2인조 사건’을 다시 파헤친다.

지난 1990년 1월4일 부산 낙동강변 엄궁동 갈대숲에선 참혹한 모습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된 가운데, 수습된 시신의 신원은 인근 지역에 살던 박씨였고 사건 바로 전날까지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었다.

현장에선 박씨의 시신 이외에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그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이 사건의 목격자인 박씨의 직장 동료도 밤이 어두워 범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으며 그가 기억하는 유일한 사실은 범인 중 한명은 키가 컸고 또 다른 한명은 키가 작았다는 점이었다.

엄궁동 2인조는 현장마다 지문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졌는데 사건 발생 2년 후 인근 경찰서에서 엄궁동 사건의 용의자들이 전격 검거됐으며 당시 경찰 발표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들은 2인조로 낙동강 주변에서 경찰을 사칭하며 돈을 갈취하고 다녔던 전력이 있었다.

범인임을 확신하는 수사관의 주장과는 달리, 체포된 2인조에 대한 조사과정에는 이상한 점이 있었고 10여 차례가 넘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범행과 관련된 진술을 두 사람이 끊임없이 번복했다.

누가, 왜, 어떤 도구를 사용해서 박씨를 죽였는지 등 사건의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진술조차 조사 초기에는 일관성 있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어느 시점부터 두 사람의 진술이 정리된 정황이 있었다.

최종 수사 결과, 검거된 두 사람 중 체격이 큰 최씨가 각목으로 피해자 박씨를 구타한 후 키가 작은 장모씨가 돌을 이용해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고 두 사람은 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항소와 상고 등을 거쳐 대법원에서도 판결은 번복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감형을 받고 출소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고 이미 형기를 채우고 출소한 그들은 오로지 진실만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으며 제작진은 20년 넘게 일관되게 주장한 내용의 실체를 파악해보기로 했다.

두 사람의 무죄를 확신한다며 변호를 맡았던 사람은 당시 부산에서 활동했던 문재인 변호사. 사건을 생생히 기억한다는 그는 제작진에게 특히 장씨가 강력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씨의 시력이 장애에 가까울 정도로 나빴다는 사실은 최씨도 알고 있었는데도 그는 수사과정에서 장씨를 엄궁동 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고 다른 사건 용의자로 먼저 체포된 최씨가 형사들로부터 이른 바 ‘공사’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송을 통해 엄궁동 사건의 수사기록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당시 수사를 맡았던 형사들과 문재인 변호사 등 당시 사건과 관련된 주변 인물들을 찾아 엄궁동 2인조의 23년 전 자백과 오늘의 고백 중 무엇이 그날의 진실을 가리키는지를 파헤쳐본다.

허행윤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