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투자·안전 우려… 용유~무의도 연도교 건설 도마위

바다 접한 용유~잠진간 제방道 안전진단 전무 확장계획 ‘불안’
정유섭 의원 “사업비 신뢰성 ↓”… 경제청 “통행에 무리 없을 것”

인천 용유도~무의도간 연도교가 중복투자에 안전 무방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일 국회 산업통상위원회 소속 정유섭 국회의원(새·인천부평갑)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용유도~무의도간 연도교 건설방안 비교검토 자료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1안으로 용유도~무의도간 2.90㎞를 일괄 시공하는 방안, 2안으로 1단계 잠진도~무의도간 연도교(가칭 무의교) 1.3㎞를 건설한 뒤 2단계 용유도~잠진도간 연도교(가칭 용유교)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1안의 경우 사업비가 2천252억원, 2안의 경우 1단계 499억원, 2단계 1천423억원 등 총 1천922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비 절감 등의 이유로 2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유섭 국회의원측은 인천경제청의 사업비 계산이 들쭉날쭉해 전체적으로 사업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1안의 사업비는 초기 2.9㎞ 건설에 총 1천870억원으로 산정됐다가 불과 5개월만에 2천252억원으로 늘었다. 2안은 1단계 무의교(교량 0.8㎞)의 경우 공사비로 499억원을 산정한 반면, 용유교(교량 0.7㎞)의 공사비는 무려 1천423억원으로 산정했다. 더욱이 1단계 무의교 공사비는 현재 587억원으로 늘어나 있다.

 

중복투자 우려도 사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2단계인 용유교 개통 전까지 무의교와 기존 용유~잠진간 제방도로를 연결해 임시로 용유~무의를 잇기로 했다. 그러나 용유~잠진간 제방도로는 폭이 6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청이 80억원을 들여 용유~잠진간 제방도로 폭을 12m로 확장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2단계 용유교를 건설할 때 제방도로는 철거해야 한다.

 

또 용유~잠진간 제방도로는 축조 이후 단 1차례도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재난안전관리법’에서 정한 안전진단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탓이다. 그러나 제방도로는 바다와 접해 있어서 해수흐름에 따라 석조가 유실되거나 도로표면에 구멍이 생기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굴곡이 심하고 도로폭이 좁아 통행차량 안전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정유섭 국회의원은 “공사비 중복투자와 차량안전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제방도로를 확장하는데 예산을 쓸 것이 아니라 차량안전과 통행편의를 확보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은 “2018년 8월 잠진도~무의도 연도교가 완공되고 용유도~잠진도간 제방도로를 확장하면 용유도에서 무의도까지 통행이나 교통흐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제방도로 700m 구간 중 90m 구간에는 해수소통로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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