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 이제는 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복이 됐습니다.”
제11회 부천 복사골마라톤대회 남자 10㎞에서 38분41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김석현씨(54·복사골마라톤클럽)의 얼굴에는 여유로움이 묻어 나왔다. 거친 숨을 몰아쉬었지만 이내 평온함을 되찾았고, 표정에는 행복한 미소가 엿보였다.
김씨는 지난 2005년 축구를 하다가 상대편 선수의 깊은 태클에 두 다리 정강이가 모두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두 번의 큰 수술을 거치면서 약해진 다리의 힘을 기르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이 지금은 누구보다도 튼튼한 두 다리를 갖게 됐다.
서울시 오류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씨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약 30㎞ 이상씩 꾸준히 달리며 체력을 키워왔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50여 차례 넘게 풀코스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김씨의 풀코스 최고기록은 2시간 46분대다.
김씨는 우승 소감에 대해 “마라톤 고수들이 많이 안 나와 운 좋게 우승한 것 같다”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 열심히 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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