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은 장기화… 화물열차 운행률 40% 밑돌아
철도파업 장기화로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5일 총파업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면서 물류대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더욱이 물류업체들이 운행률이 저조한 열차 대신 화물차로 돌파구를 찾는 현 시점에서 화물연대까지 파업에 가세하게 되면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정부와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 8월30일 정부가 발표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에 반대한다’며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어 지난달 2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5일 서울 민주노총 본부에서 총파업시기를 결정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한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에는 화물운송시장의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화물운송시장을 개선하기보다는 대기업 등의 이익을 보존하고 화물노동자들의 생존을 보호하지 못하는 해당 방안을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화물연대는 4일부터 화물차마다 라이트를 켜고 운행하거나 머리에 띠를 두른 채 투쟁조끼를 착용하고 운행하는 내부 지침을 알리는 등 총파업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파업 6일째를 맞은 철도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화물 열차 운행률은 40%를 밑돌고 있다. 이로 인해 화물을 처리하지 못한 물류업체들은 하루 1천만 원가량의 금액 손실을 보는데다 시멘트 수송마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철도수송보다 육상수송 비중이 많은 업체는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의왕 ICD에서 철도와 육로 수송을 겸하는 A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열차를 증차하고 있으나 물량을 해결하기에는 ‘코끼리 비스킷’ 수준”이라며 “내부적으로 화물연대 파업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육상수송 비중이 많은 업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물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3일인 파업 2주차부터 KTX와 수도권 전철은 평시 기준 90%,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60%, 화물열차는 30% 수준에서 운행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물류수송은 차질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민훈·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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