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역 등 수도권 고속도 교량, 지진에 무방비 노출

경기도 등 수도권내 고속도로상 교량 상당수가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지적됐다.

 

하루에 차량 약 18만대 통행하는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인근 ‘양재육교(양재IC)’ 서울과 부산 방향 모두 내진성능이 없는 걸로 밝혀져 대책이 시급하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용기 의원(새누리당)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내진 미반영 교량 현황)에 따르면 내진설계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전국 고속도로 교량이 360곳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상당수가 위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경기권역의 경우, 115곳에 해당한다.

 

경기권역에는 고양시 덕양구 신평동 자유로 IC 교량과 용인 수지 신대교가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아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는 대표적 사례다. 이와 함께 성남시 분당 삼평1교 등 도내 115곳의 교량이 내진성능미비 상태였다.

 

특히 양재IC에 위치한 ‘양재육교’는 하루 차량 통행량이 평균 18만대(부산방향 9만8천54대, 서울방향 8만7천780, 합계 18만5천834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서울과 부산 방향 모두 내진성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재육교 인근에는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이 있고,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과 이마트 하이브랜드 등 대형마트 쇼핑몰과 SK주유소 등이 근접해 있어 지진발생시, 대형참사가 우려된다.

 

이밖에 전라남도 53곳, 경상남북도가 각각 교량 30곳, 인천과 강원이 각각 29곳씩 내진성능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기 의원은 “최근 경주 지진사태를 계기 삼아 전국 고속도로ㆍ일반국도 교량 등 국토교통부 소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물에 대한 신속한 안전점검이 이뤄져야한다”며 “국토부는 내진보강계획 및 기준을 현실성 있게 재검토하는 등 철저한 안전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반국도 교량은 내진설계 미반영은 물론 노후화 문제도 심각했다. 내진불량 판정을 받은 961개의 교량 중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교량’ 은 총 165개(1986년 준공분까지 합산)로 전체의 17.1%에 달했다.

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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