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모 학교서 또 사고… 안전요원 배치도 무용지물
안산의 한 대학교 축제 현장에서 이틀간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교내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에 ‘학교 대응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안산 H대학교와 안산상록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새벽 2시19분께 안산 H대학교 축제에서 재학생 A씨(22)가 새내기 C씨(20·여)를 뒤에서 끌어안는 등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학교 정문부터 C씨를 계속 따라다니다 도망가지 못하게 손을 잡고 뒤에서 껴안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B씨(22)도 지난 28일 새벽 3시27분께 학교 내 제3공학관 화장실에서 나오던 D씨(21·여)를 강제로 끌고 들어가 몸을 만지는 등 추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A씨와 B씨는 경찰에 “술에 취한 상태였고, 잘못을 인정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내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에 대해 H대학교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과 범죄를 저지른 학생을 상대로 징계 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축제 기간에 대학생으로 구성된 안전요원 30명을 배치했다고는 하지만, 이틀 연속 성추행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학교 측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H대학교 관계자는 “지난번 축제에서 폭력 사태 등이 빚어져 안전요원 30명을 배치해 관리에 신경을 썼다”면서 “폭력 사태에만 초점이 맞춰져 화장실 등 우범지역을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축제 문화를 바꾸는 공모전을 여는 등 내부적으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재원·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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