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게임의 선두주자는 ‘국민 게임’으로 불렸던 애니팡의 후속작 ‘애니팡3 for Kakao’(선데이토즈)다. 애니팡3는 원작의 동물 캐릭터를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규칙을 적용했다. T자나 I자로 5개의 동물을 매치해 ‘회전팡’을 만들 수 있다.
원하는 방향으로 팡을 터뜨리면 화려한 효과와 함께 블록이 제거된다. 정사각형으로 동물이 매치되면 ‘폭탄팡’이 나타난다. 새로운 장애물과 기술도 도입돼 기존 애니팡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지난 8월27일 출시된 애니팡3는 3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인기차트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출시 한달 만에 다운로드 수만 100만 건에 육박하고 원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다른 마켓에서도 인기게임 수위에 올라와 있다. 기존 애니팡이 가진 브랜드파워에 신규 요소를 접목하면서 이전 시리즈를 즐기던 유저와 새로운 유저를 모두 만족시켰다는 평이다.
간단한 조작 방식과 캐릭터 등을 전면에 내세운 캐주얼 게임은 초창기 모바일 게임을 주도한 장르였다. 애니팡을 시작으로 각종 ‘팡’류 게임을 비롯해 쿠키런, 템플런 등 달리기류 게임, 사천성 같은 퍼즐게임 등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로 낮은 게임장벽과 일률적인 스토리로 쉽게 지루해진다는 단점 때문에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1인칭 슈팅게임(FPS) 등으로 대세가 옮겨가기도 했다. 여전히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인기 차트를 보면 RPG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들이 눈에 띈다.
이러한 가운데 애니팡3와 프랜즈사천성을 위시해 하반기 캐주얼 게임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게임 산업의 다양성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닌텐도의 세계적 유명 캐릭터인 슈퍼 마리오가 나오는 ‘슈퍼 마리오 런’, 클로즈 베타를 마친 NHN스튜디오629의 ‘우파루팡’ 등도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초창기 스마트폰 게임 업계에서 모바일로 쉽고 간편하게 즐기는 게임이 대세를 이뤘지만 최근 그 파급력이 예전만 같지 않다”며 “신작들의 인기에 힘입어 캐주얼 게임들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은 전반적인 게임 생태계에 있어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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