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방관들이 사용하고 있는 공기충전기 중 대부분이 내구연한이 초과하거나 역류방지 밸브 등 필수 요소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서에 1천147개의 공기충전기가 배치된 가운데 경기도에는 226개의 장비가 배치됐다.
공기충전기는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에서 사용하는 공기호흡기에 공기를 충전하는 장비로, 공기호흡기가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는 핵심 장비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하지만 도내 일선 소방서에 설치된 공기충전기가 대부분 노화하거나 필수 부품도 갖춰지지 않은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226개 장비 중 75%에 해당하는 170개 장비가 이미 내구연한이 지났음에도 계속 사용되고 있었으며, 38%인 87개 장비도 필수 요소인 역류방지 밸브가 설치되지 않은 공기충전기였다. 또 다른 필수 요소인 자동정지 수분센서가 설치되지 않은 장비도 62개(27%)에 달했다.
‘호흡보호장비 안전관리에 관한 기준고시’에 따르면 일선 소방서는 규정에 맞는 충전기실을 별도로 설치하게 돼 있으며 전담인력을 통해서만 충전하도록 하고 있다.
또 공기충전기 필터의 손상을 막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는 공기 역류방지 밸브 설치가 의무화됐으며, 수분에 의한 부식을 방지하고자 지난 2009년부터 자동정지 수분센서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2007년 이후로 규정에 맞지 않는 충전기의 사용을 전면금지하고 대형화재 등의 비상시에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공기충전기를 통해 오염된 공기가 충전되면 소방관들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지만 규정이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소방관들의 건강이 계속 위협받고 있다.
진 의원은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에게 공기는 생명줄”이라며 “국민안전처와 각 시ㆍ도는 이른 시일 내에 노후 공기충전기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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