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10월에도 평년보다 가격 ‘고공행진’, 김영란법에 한우 가격도 상승 전망

올여름 불볕더위와 재배면적 감소 등의 여파로 급등했던 배추와 무의 가격이 이달에도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우 역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월과 비슷한 가격이 예상돼 장바구니 물가가 당분간 고공행진 할 전망이다.

 

3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9월 30일 현재 수원 지동시장에서 판매되는 고랭지 배추 1포기 소매가는 7천860원으로 추석 이후 7천 원까지 내려갔던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천 원)보다는 162%, 평년(3천540원)보다 122%나 뛴 가격이다. 추석 이후 주춤하던 배춧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이유는 고랭지배추의 조기 출하가 끝난데다가 준고랭지 배추출하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치업체의 배추 수요가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배춧값 고공행진은 10월 하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10월호를 보면, 10월 배추 도매가격은 10㎏당 9천500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9월(1만8천890원)보다는 낮지만 지난해(4천50원)와 평년(4천230원)보다는 두 배 이상 높다. 특히 10월 상ㆍ중순 배추 출하량은 출하면적 감소와 지난 7~8월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 병해 발생으로 지난해보다 28%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무 가격 역시 9월에 이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3.7~5.3% 감소한 5천463~5천554㏊, 생산량은 12.8~14.2% 줄어든 44만5천~45만3천t으로 예상됐다. 출하량 감소로 10월 도매가격은 전 달(18㎏당 2만1천 원)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7천840원)과 평년(8천510원)에 비교하면 갑절 이상 높다.

 

한우 도매가격 또한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의 확대로 9월(지육 ㎏당 1만9천54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우(1등급) 도매가격은 ㎏당 지난해 10월 1만8천836원, 평년 1만4천22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한우 도매가격 강세로 10~11월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10월 하순부터 강원 영월, 강릉과 경북 문경 등에서 배추가 본격 출하돼야 배춧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쇠고기는 소비위축과 수입량 증가에 따라 10월 이후 수요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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