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차량 타이어 펑크 바다 추락 위기
다리 상판 아스팔트 ‘땜질 보수’ 누더기
“모처럼 가족과 강화도 나들이를 가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한쪽으로 확 쏠리더라고요. 자칫 중앙선을 넘거나 바닷가 쪽으로 들이받을 뻔했어요.”
인천 연수구에 사는 A씨(57)는 지난 2일 오전 10시께 가족과 함께 강화도를 찾았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다. 강화 초지대교 위를 지나는데 갑자기 포트홀(다리표면에 생긴 작은 구멍)이 보였지만 미처 피하지 못했고, 타이거가 터지면서 차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A씨의 사고로 일대 차량정체가 심각해지면서 사고 수습에만 무려 2시간여가 걸려 A씨 가족의 강화 나들이는 사실상 망쳤다. 이날 초지대교에서 포트홀로 인한 타이어펑크 사고는 A씨를 비롯해 차량 7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행락철을 맞아 1.2㎞ 길이의 왕복 4차선 초지대교엔 하루 평균 4만여대의 차량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일 내린 비로 포트홀 수십 개가 발생, 연쇄 타이어 펑크 사고가 나는 등 초지대교가 ‘비만 오면 위험천만한 도로’로 전락했다.
앞서 지난 7월 장마 기간에도 잦은 비로 지름 30~80㎝ 크기의 포트홀 10여 개가 발생, 이곳을 지나던 차량의 연쇄 타이어 펑크 사고가 나 경찰이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운전자들은 포트홀을 피해 선을 급히 바꾸는 등 곡예운전을 하는 것은 예사여서, 야간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 초 인천시 종합건설본부가 초지대교에 대해 보수·포장공사를 했지만, 비만 오면 생기는 포트홀 탓에 현재 초지대교 상판은 계속된 땜질식 보수작업으로 누더기가 됐다.
도로 보수팀 관계자는 “포트홀이 자주 생기는 것은 배수부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 4차선 중 2차선 전체 포장을 재시공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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