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은 뒷전… SC제일건설, 마구잡이 ‘도로 점용’

▲ 부평구 십정동 경인로 인근에 있는 신축 공사현장에서 건설사측이 도로점용허가 목적과 다르게 차량을 주차해 놓는 등 주변을 지나는 행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의 한 공사현장에서 건설사가 막무가내식으로 도로와 인도 등을 점용한 채 공사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곳은 인천시내 최대 상습정체구간인데다 유동인구도 많아, 이곳을 오가는 차량 운전자 및 보행자들이 크게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일 부평구와 경찰 등에 따르면 SC제일건설은 십정동 간석오거리 인근에 지난 4월부터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주상복합 신축건물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SC제일건설측이 공사장 인근 도로와 인도까지 마구잡이로 점용하고 있다.

현장 앞 인도는 행인이 고작 한 사람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제외하고, 인도에 각종 철제구조물 등 자재가 쌓여 있다. 게다가 공사현장에서 나온 각종 쓰레기와 건축 폐기물 등도 함께 쌓여 있다.

 

또 공사 관계자들의 차량이 인도 위까지 올라와 인도의 상당수를 가로막고 있다.

현재 SC제일건설측은 공사장 바로 앞 10여m 구간의 인도 등에 대해서만 지자체에 도로점용 허가만 받았다.

 

SC제일건설측은 지자체로부터 받은 도로점용 허가를 위반하고 더 많은 면적을 불법으로 점용한 것은 물론, 도로점용 허가의 목적과도 맞지 않는다.

 

현행법상 도로점용허가를 받은 곳에는 공사와 직접적 연관 있는 자재· 설비 등만 둘 수 있다.

 

특히 공사현장 주변엔 수시로 대형 크레인 등이 1~2개 차선을 차지하고 작업하는 바람에, 경인로 부평에서 남동구 방향으로 수㎞가 극심한 정체를 빚는다.

 

주민 A씨(39)는 “매일 이곳을 지나 출·퇴근하는데, 공사장에서 쌓아놓은 물건과 쓰레기 때문에 인도를 벗어나 차도를 걷는 것은 다반사다”라면서 “불편한 것은 물론, 자칫 쌓아진 물건 때문에 지나다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현장확인 결과, 일부 도로점용에 대한 위법 사실을 적발해 경고조치했다.”라면서 “수시로 단속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 이후 적발 시 과태료 등 적극 행정절차를 밟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C제일건설 관계자는 “직원 차량 등이 도로 등에 세워져 있다가 경찰에 3~4차례 적발된 적도 있는 등 시민들이 많이 불편해했던 것 같다.”라면서 “대로변에서 공사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시민들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해명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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