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교통사고 위험 인식해야

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 위험을 간과한다. 두 가지 사례로 살펴보자.

 

등산을 하다 발밑에 뱀을 보거나, 말벌이 나를 향해 날아들면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피한다. 하지만 뱀이나 벌보다 훨씬 더 쉽게, 그리고 자주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자동차에 대해서 우리는 위험을 잘 느끼지 못하는 듯 하다.

조금 빨리 길을 건너려고 말벌이 윙윙대고 뱀이 우글거리는 도로를 뛰어 건너지는 않는다. 하지만 차들이 내달리는 도로 위를 무단횡단하는 이는 제법 많다.

 

운전면허의 성격을 살펴보자. 원칙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그 누구도 운전을 할 수 없다. 차량을 운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금지되기 때문이다. 단, 예외적으로 운전면허를 가진 사람에 한해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과장된 비유지만 유명한 첩보영화 007에서 제임스 본드가 가진 ‘살인면허’와 비교해 보면 운전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조금은 느껴진다.

 

졸음운전, 차량정비 불량, 음주운전, 신호위반, 무단횡단 등 교통사고의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사고원인들의 이면에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의 위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부재라는 공통점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교통사고, 의식적으로 경계하고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동하 일산경찰서 경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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