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택시기사 고령화… 덩달아 사고 증가

65세 이상 지난해 2천417명
사고건수 최근 4년간 122.6%↑

인천지역 고령 택시운전자 비율이 꾸준히 늘면서, 관련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고예방을 위해 연령별 자격검사 도입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현재 운수종사자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인천지역 65세 이상 고령 택시운전자는 지난 2012년 1천550명에서 2013년 1천762명, 2014년 2천17명, 지난해 2천417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택시기사 중 고령운전자 비율도 2012년 10.7%에서 2013년 12.1%, 2014년 13.9%, 지난해 15.8%로 증가추세다.

 

이렇다보니, 고령 택시운전기사들이 내는 교통사고 건수도 크게 늘어 2012년 53건, 2013년 78건, 2014년 85건, 지난해 118건을 기록하는 등 지난 4년간 122.6%나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고령 택시운전기사의 사고비율이 3.4%에서 4.9%로 크게 증가, 65세 미만 비고령 운전자의 사고비율(3.6%)을 크게 웃돌면서 고령 택시운전기사들에 대한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의원(국)은 “앞으로 고령 택시운전자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정부 차원의 고령 택시운전자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고령 버스종사자와 마찬가지로 나이에 따른 자격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고령 택시운전기사들의 사고가 늘어나는 만큼, 국토부 등과 제도적용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교부는 올해부터 고령 버스종사자의 자격검사 주기를 65세 이상은 3년에 1번, 70세 이상은 해마다 실시하도록 제도를 바꿨지만, 택시업계는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제도 적용에서 제외됐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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