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장기화 타격 물류업체들
화물연대 파업 예고에 한숨 깊어져
물류대란 현실화… 공사장도 ‘휘청’
철도파업에 이어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물류업체를 비롯한 각종 공사현장에서 자재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등 물류대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물류수송 종착역인 부산 신항이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태풍 ‘차바’의 직접 영향권에 들게 되면서 잠정 폐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와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5일 오전 10시께 서울 정동 민주노총 건물 대회의실에서 정부의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을 저지한다는 내용의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총은 총파업 일시와 화물연대 요구안과 투쟁 계획 등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열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대외협력국장은 “지난 8월 발표한 정부의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을 막고, 화물노동자를 위한 법과 제도를 쟁취할 것”이라며 “‘물류자본의 이윤을 위한 방안으로 규정하고 온 힘을 다해 막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물류수송의 중심지인 의왕ICD에 전해지자 물류업체들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이번 주말을 포함한 연휴 기간에 오봉역과 부산 신항을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을 늘려 긴급 분을 운송해 한숨을 돌린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육로 수송까지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손해를 감수하면서 화물차량을 이용해 운송해온 A 물류업체 관계자는 “지난 2012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화물차 운임 비용이 150만 원까지 치솟아 물류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철도에 이어 육로마저 막히게 되면 물류업체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 물류업체도 화물연대 파업 소식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B물류업체 관계자는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은 화물차로 운송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물류업체와 계약한 화주의 물품을 제때 운송을 하지 못하게 되면 매출이 급감할 뿐만 아니라 신뢰도에도 영향이 미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답답해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는 제18호 태풍 ‘차바’ 역시 물류업체들의 걱정을 더하고 있다. 차바의 영향권에 든 부산 신항이 이날 오후 6시부터 잠정 폐쇄됐기 때문. C 물류업체 관계자는 “부산 신항이 폐쇄되면 화물차와 열차가 부산에 묶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경기도교육청이 공사 중인 도내 신축학교 18개교도 화물연대 파업이 1주일을 넘게 되면 자재운반 등 공사에 차질이 빚어져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려하는 물류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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