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 선수들과의 실전같은 연습 통해 전국무대 첫 패권
지난달 29일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에서 막을 내린 2016 전국리틀야구대회 저학년부(하반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수원 권선구리틀야구단. 지난 2007년 창단된 권선구리틀야구단은 이 대회 전까지 각종 전국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으나,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 대회 결승에서 용인 수지구리틀야구단을 접전 끝에 9대5로 누르고 2009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7년 만의 우승은 거저 얻은 게 아니었다. 권선구리틀야구단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4시부터 8시30분까지 수원 KT&G야구장에서 4시간30분 동안 훈련했다. 5학년 동갑내기 배터리 정시영-정재우, 유격수 김승주를 중심으로 팀을 운용하면서 매주 연습 경기를 진행했다. 김문상(38) 감독은 “고학년 팀들과 연습 경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실전 경험과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권선구리틀야구단은 그동안 리틀야구계의 절대강자이자 이웃 ‘맞수’ 수원 영통구리틀야구단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5학년 이하 학생들이 출전한 저학년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미래를 밝혔다. 김 감독은 “저학년 우승이라 미래가 더욱 밝다”며 “정시영, 정재우, 김승주의 성장세가 상당해 내년에는 고학년 대회 우승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선구리틀야구단은 김 감독과 조재민(27) 수석코치, 원대식(24)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 모두 대학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지도자 아래에서 선수들은 포지션별 분업 훈련을 한다. 조 코치는 타격과 수비를 중심으로 팀 전반을 아우르며, 원 코치는 투수 지도에 힘쓴다. 이 같은 분업 훈련 지도 시스템은 권선리틀야구단이 전국적인 강팀으로 성장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주변의 관심과 지원도 권선구리틀야구단이 강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김 감독은 “리틀야구단 환경이 어려운데 이철승 단장과 박흥수 권선구청장, 백혜련 국회의원, 장유순 수원시야구연합회장 등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며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야구장을 제공해준 KT&G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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