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9일 제570주년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한목소리로 강조했지만 정치권과 국민들에 대한 당부는 제각각이었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동두천·연천)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뜻은 백성을 사랑하는 참된 마음으로 바르고 실용적인 우리만의 글과 소리를 만들기 위한 헌신적인 노력의 산물이었다”면서 “전세계에서도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하지만 최근 외래어 남용, 오용과 비속어 사용 등으로 한글을 홀대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적불명의 어휘 남용을 피하고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가꾸기 위한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치권에서도 한글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며 격조와 품격있는 우리말 사용으로 한글의 우수성을 높이는 데 모범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인천 남동을)은 “전세계에서 ‘문자의 날’을 국경일로 삼은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무엇보다도 한글이 자랑스러운 점은 자신보다 백성을 먼저 생각했던 성군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진정 국민을 위하는 길을 가고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이어 “미르·K스포츠 의혹과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고 백남기 농민의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 규명 문제 등 심각한 국민적 의혹에 외면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겨보고 민심을 돌아보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한글은 지난 1997년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세계 문자 역사상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다”면서 “한글 창제로 우리 민족은 말과 맞는 문자를 가지게 됐고, 지식과 정보의 교환을 통해 생활의 향상, 문화의 융성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보배”라며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창제하신 선현들의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며, 한글의 발전과 함께 문화가 융성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재민·정진욱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