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에도 식을줄 모르는 경기지역 부동산 열기

▲ 지난 8일 오후 안산시 사동에 위치한 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이 내방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 견본주택에는 주말 동안 7만여 명이 찾아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이관주기자
지난 8일 오후 1시께 안산시 사동 ‘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축구경기장만 한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모델하우스 입구에는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행렬만 100m 넘게 이어졌다. 

견본주택 내부 또한 아파트 조감도와 방을 보거나 직접 분양상담을 받기 위한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이창현씨(38ㆍ안산 고잔동)는 “내 집을 마련하고 싶어 아이들과 함께 견본주택을 찾았다”며 “입장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려 뜨거운 분위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문을 연 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에는 첫 주말 동안만 7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만에 공급되는 안산 고잔신도시 대단위 단지인데다 신안산선 수혜, 자이의 브랜드 가치 등이 더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이다. 

분양 관계자는 “가계부채 대책발표 이후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히려 기존 분양이 확정된 아파트들은 수혜를 보고 있다”며 “기존 안산 내 노후 아파트에 거주하는 실수요층이 두껍고 복합단지로 개발돼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어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공급되는 ‘센트럴 에일린의뜰’ 견본주택도 장사진을 이뤘다. 이미 청약 신청은 끝났지만 우선 계약을 위해 이곳을 찾은 수요자들이 몰려든 것이다. 

▲ 지난 8일 오후 안산시 사동에 위치한 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내방객들이 길게 줄을 선 채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관주기자
센트럴 에일린의뜰은 지난 6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최대 6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가구가 조기 마감됐다. 이와 함께 그랑시티자이와 같은 날 문을 연 ‘동탄우성르보아시티’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또한 사전 예약을 받은 뒤에만 방문할 수 있음에도 꾸준히 방문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중도금 대출 규제와 아파트 공급을 제한하는 8ㆍ25 가계부채 대책 발표 등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에 나섰지만, 경기지역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모습이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 도내에 ‘역대급’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당분간 이 같은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공급되는 경기지역 분양 물량은 총 24개 단지 4만5천434가구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주부터 오는 31일까지 도내에서만 14개 단지가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11개 단지가 접수를 받는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규제에도 가을철 이사 성수기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실수요자 및 웃돈을 노린 투자 수요가 계속돼 일부 단지는 청약 과열까지 빚어지고 있다”며 “8ㆍ25 대책이 발표됐지만 당분간은 공급 물량이 계속 나오는 만큼 올 연말까지는 이 같은 부동산 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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