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란 없다’ 정신력으로 에이스 빈자리 메운 경기도청 女마라톤팀

부상으로 임예진 빠졌음에도 4명이 똘똘뭉쳐 개인ㆍ단체전 모두 입상

▲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마라톤에서 '에이스'의 부재 속에서도 투혼의 레이스를 ?치며 개인전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경기도청 이홍식 감독(오른쪽)과 배재봉 코치(왼쪽)를 비롯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전형민 기자
▲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마라톤에서 '에이스'의 부재 속에서도 투혼의 레이스를 ?치며 개인전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경기도청 이홍식 감독(오른쪽)과 배재봉 코치(왼쪽)를 비롯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전형민 기자

42.195㎞를 달리는 ‘고독한 경주’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마라톤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동메달을 획득한 경기도청 팀의 선전이 육상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경기도청은 이번 전국체전 개인전에서 정현지(22)가 2시간44분23초로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정현지ㆍ박근희(22ㆍ8위)ㆍ최경희(35ㆍ17위)ㆍ박혜주(19ㆍ31위)가 팀을 이룬 단체전서도 3위에 올랐다. 실로 놀라운 성적이다.

 

대회 개막 이전 경기도청의 입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대회 10여 일을 앞두고 ‘에이스’ 임예진(21)이 정강이뼈 피로골절로 깁스를 하는 바람에 단체전 엔트리(5명)도 채우지 못한 채 4명 만이 출전하면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중위권 성적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결과가 나왔다. 엔트리 5명의 순위를 점수로 환산해 종합 순위를 정하는 단체전에서 경기도청은 에이스가 빠졌음에도 불구, 4명의 선수가 ‘한 번 해보자’는 결의를 다지며 똘똘 뭉쳤고 결국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3년 간의 준비 과정에서 예견됐다. 경기도청은 지난 2014년부터 중국 곤명에서 고지대 전지훈련을 통해 기량향상과 함께 정신력 강화 등의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평지보다 기압이 낮은 고지대에서의 훈련은 신체의 산소운반을 돕는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의 수치를 높여주며 심폐 기능을 강화시켜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경기도청은 곤명 훈련 이전인 2013년 제94회 대회서 개인전 10위, 단체전 6위에 머물렀으나, 고지대 훈련을 시작한 2014년 제95회 대회에서 개인 2ㆍ5위, 단체전 1위의 성과를 거뒀고, 지난해 제96회 대회서도 개인 5위, 단체 1위를 차지하는 등 훈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홍식 감독은 “육상 선진국 일본 선수들의 훈련 시스템을 도입한 고지대 전지훈련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 올 시즌 최악의 전력이라 생각했는데, 만족스럽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이뤄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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