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정책 낙제, ‘김치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다

국민 대부분이 매일 먹는 우리 고유의 음식 ‘김치’의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이 13일 농수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김치의 수출액은 농산물 전체 수출액의 1.3%에 불과한 2억 9천237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김치수입액은 오히려 이보다 훨씬 많은 4억 198만 달러에 달했다. 김치수입액이 ‘김치수출액’보다 37.5%에 해당하는 1억 961만 달러가 더 많은 것이다.

 

같은 기간에 김치수출액의 비중은 농산물 전체 수출액의 1.3%에 불과한 실정이다. 올해도 7월 말까지 김치수출액은 4천551만 2천 달러에 그쳤다.

 

더구나 최근 연도에 김치수출액 비율은 오히려 매년 갈수록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에 1.6%에서 2014년 1.4%였고 2015년은 1.2%를 기록했다.

 

국내 김치수입 물량의 대부분은 중국산(99.99%)으로 드러났다. 2013년 이후 중국에서만 김치수입 물량이 7억 9천 391만t에 달한다. 나머지는 미국, 일본, 베트남, 캐나다, 영국,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수입되고 있다.

 

국내 김치수출과 관련해서 수출물류비와 융자로 지원되는 수출자금지원, 공모방식에 의해 지원되는 해외판촉지원 등을 모두 합하더라도 2013년 이후 올해까지 약 1천676억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같은 기간에 우리나라의 전체 농산물 수출액은 약 216억 4천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외국산 농산물의 수입액은 약 665만 2천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표음식은 ‘김치’임에도 김치수입액의 규모가 김치수출액 규모보다 훨씬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농림부의 농식품 정책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국민이 매일같이 같이 먹는 김치의 상당 부분이 중국산인 상황에서 현재 농림부의 국내 김치수출과 관련한 수출물류비와 융자로 지원되는 수출자금지원, 공모방식에 의해 지원되는 해외판촉지원 등을 모두 합하더라도 2013년 이후 쥐꼬리만큼이라는 것은 부끄러운 농식품 정책의 현 주소다”며 “향후 김치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각종 자금지원 및 정책개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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