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지석묘라고도 부른다. 고인돌은 크게 나눠 지상에 4면을 판석으로 막아 묘실을 설치한 뒤 그 위에 상석을 올린 형식과, 지하에 묘실을 만들어 그 위에 상석을 놓고 돌을 괴는 형식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대체로 한반도 중부 이북 지방에 집중되어 있고, 후자는 중부 이남 지방에서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을 각각 북방식 고인돌과 남방식 고인돌이라고도 한다.
의왕시 오봉산 등산로에 고인돌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안내표지판조차도 없이 쓰레기가 난무하는 등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의왕시는 지난 2001년 세종대박물관에 의왕시 지표조사 용역을 맡겨 오봉산에 모두 5개의 고인돌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 고인돌은 현재까지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왕시는 고인돌을 발견하고 4년이 지난 2005년 의왕시의 문화와 역사, 관광, 특산물, 먹거리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관광안내서 ‘의왕으로의 여행’을 발간하면서 시내의 문화유적, 관광지, 먹거리 등을 동서남북 4개의 코스로 나눠 관광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4개 코스 중 서부코스로 오봉산·당성사미륵불→사근행터·이동고개 고인돌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의왕시는 안내책자에서 고인돌 코스를 소개하면서도 정작 고인돌을 알리는 안내판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이다.
본보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고인돌을 알리는 안내판 등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고인돌 주변엔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등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이곳을 찾는 주민들조차도 고인돌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15년 전 오봉산 고인돌의 존재를 처음 확인했던 세종대박물관측은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된 오봉산 고인돌은 학술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에서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는 늦게나마 땅 소유주에게 허락을 구해 안내판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는 안내표지판 설치에 머물게 아니라 고인돌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판단해 그에 따른 후속조치에 나서야 한다. 훼손된 가치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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