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방치된 빈집들이 늘어나자(본보 7월11일자 2면) 주차장과 텃밭 등으로 빈집 활용에 나섰다.
16일 도에 따르면 도가 최근 통계청 자료에 근거해 파악한 결과, 지난해 말 경기지역 빈집은 14만 4천893가구로 이 가운데 단독주택이 1만 1393가구이고 나머지는 미분양이거나 임대가 나가지 않은 아파트(8만 1천184가구), 연립주택(9천474가구), 다세대주택(4만 1천242가구) 등이다.
빈집은 전·월세 임대가 나가지 않으면서 장기간 방치돼 노숙자들이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거나, 청소년들이 몰래 들어와 담배를 피우는 탈선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빈집이 동반자살 등의 범죄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도와 지자체는 빈집을 사들여 주차장을 만들고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텃밭을 조성하는 등 도심 속 흉물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동두천시는 오랜 기간 무단방치돼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사용되고 있던 보상동 등 4개 지역 빈집 5곳을 올 4월 철거한 뒤 임시주차장이나 공동텃밭으로 조성했다. 수원시 장안구도 45개 빈집과 폐가를 정비한 뒤 영화동 피난민 밀집촌 빈집을 사회복지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또 주차난이 심한 성남시는 낡은 단독주택 대지를 사들여 공영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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