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7호선 연장공사… 서구 석남동 ‘民民갈등’ 증폭

反 “영업 피해 보상 먼저”
贊 “시민의 발 개통 먼저”

“피해 보상이 없이는 더는 공사하지 못합니다.”, “빨리 공사해서 우선 먼저 지하철 개통시켜주세요.”

 

인천시 서구 석남동 일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공사를 두고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주변 음식점 업주 등은 공사로 큰 피해를 봤다며 보상을 요구하며 매일 집회를 열고, 또 다른 주민들은 집회 때문에 공사만 더 늦어진다며 반발하며 빠른 공사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서울지하철 7호선을 부평구청역에서 석남동까지 4.165㎞ 구간 잇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기업의 경영난 등 때문에 1년6개월여가 중단됐다가, 지난 3월 재개되면서 현재 2020년 10월 개통을 목표로 24시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인근 상인들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면서 매일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3월께부터 벌써 8개월째 공사현장 앞에서 20여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공사 착공 이후 지난 2년여 간 공사 현장 탓에 통행에 불편이 생겼고, 이 때문에 유동인구가 줄어 영업에 큰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다.

 

A 음식점 한 관계자는 “흙탕물이 가게로 튀는 등 피해가 막심한데 조치는 없다. 보상을 받거나, 보상을 위한 대책은 마련돼야 한다.”며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사가 중단되는 한이 있더라도 집회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대 지역 주민들은 음식점 업주들의 집회 등 공사 반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서구지역 전체의 발전 등은 물론 지하철 개통 이후 유동인구가 많아져 상가들이 큰 이익을 볼 것인 만큼, 당장 지하철 개통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석남동 한 시장 상인회 소속 B씨는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지만, 지하철의 빠른 개통으로 인한 이점이 더 크지 않느냐”라며 “보상을 노린 집회 때문에 전체 공사가 차질을 빚어 더 지연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의 한 관계자는 “주민들 간 각자 입장차가 있다. 현재 집회는 합법적인 시위이고, 다른 주민들도 이를 제재할 수 없다.”면서 “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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