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에 지하철 고장, 시민들 이중고

인천·수원 방면 1시간30분 정체
“부족한 인력이 피해 키워” 지적도

철도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대체 인력 부족 등으로 사고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경기북부지역에서 인천·수원 방면으로 가는 지하철 고장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파업으로 인한 인력 부족이 사고 수습을 더디게 했다는 지적을 사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17일 오전 11시께 의정부역 1호선 대합실. 코레일 소속 직원들이 전철을 타려는 수십 명의 시민들을 가로막고 “지하철 고장 여파로 인해 서울로 가는데 많이 시간이 소요된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4분께 코레일 소속 인천행 열차가 서울 종로3가역에서 출입문 표시 점등불능 등의 고장을 일으켜 멈췄다. 해당 열차는 1시간 30여분이 지나서야 정상화됐다. 이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인천·수원 방면 지하철들이 그대로 멈춰버렸고, 예상치 못한 병목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오전 내내 운행이 지연됐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전철 안이나 엉뚱한 역 등지에서 꼼짝없이 1~2시간가량 발목이 묶였다.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K씨(45)는 “정상 운행한다는 소식에 오전 10시 의정부역에서 서울행 전철을 탔지만 전철이 가다서다를 반복해 1시간 이상을 허비했다”며 “이를 직원들이 적극 통제했어야 했는데 누구 하나 제대로 나서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대체인력의 피로도가 누적되고는 있지만 전반적 사고 발생과 수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사고 시각이 월요일 출근길이었던 탓에 피해가 예상보다 컸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부의 성과 연봉제 도입 등을 반대하며 지난달 27일 시작된 철도노조 파업은 이날로 21일째를 맞았으며, 수도권 전동차 운행률을 현재 90.5% 운행에서 86%로, 화물열차는 47.5%에서 45.2%로 감축 운행되고 있다.

김동일·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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