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탄소제로섬 준공식
13억 투입 新재생에너지 접목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인천시 옹진군의 섬 ‘지도’가 국내 최초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재탄생했다.
인천시는 17일 지도에서 조동암 정무경제부시장, 김기철 옹진군 부군수와 노상양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 박윤배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원장 등 관계자들과 섬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도 탄소제로섬 준공식’을 가졌다.
지도는 덕적도 남단 14㎞, 선갑도 남서쪽 4㎞ 해상에 있으며 아름다운 섬들이 병풍처럼 드리운 빼어난 자연경관을 품고 있는 섬이다. 이곳은 다양한 어족자원으로 낚시 동호인 등이 자주 찾고 있으며 총 면적 0.45㎢에 15가구 28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민 대부분이 낚시업(배)에 종사하는 지도는 주택단지 인근에 디젤 발전시설이 있어 매연과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전력공급마저 불안해 관광산업 성장의 저해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지도의 핵심 에너지원인 디젤 발전시설은 발전용량이 작은데다 노후돼 전력효율이 낮아, 일부 전력소모가 큰 전기제품 사용이 제한되는 등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컸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도서지역 거주환경 개선을 인천의 섬 가치재창조 실현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아 놓고, 지도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산업부 공모사업(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에 선정된 지도 탄소제로섬은 총사업비 13억6천700만원 중 6억3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시와 옹진군이 나머지 7억6천400만원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태양광 72㎾, 풍력 20㎾(10㎾X2기), 에너지 저장장치(ESS) 428㎾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갖춰졌다. 이를 통해 하루 평균 350㎾의 전력이 생산돼 기존 디젤발전 가동없이 전력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도 에너지 자립섬은 또 국내 최초로 섬 전체 부하를 AMI 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AMI 시스템을 통해 전력사용 패턴과 기상타워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이 실현됐다.
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도서지역 자가발전소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게 돼 그동안 문제가 됐던 도서지역 자가발전 운영의 큰 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옹진군 지도의 에너지 자립 섬 시스템이 다양한 에너지 신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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