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인천대 선수들 코싱스태프 역할, 감독과 함께 전력 분석과 작전까지 세워
지난 13일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 대학부 결승전에서 군산대(전북)를 세트스코어 3대1로 물리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인천대 여자 배드민턴 팀. 전지원 감독이 이끄는 인천대는 지난 95회 대회부터 여대부 최강 한체대(서울)를 연속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고혜련, 김신희, 김주은, 윤태경, 이승희, 채현희, 우아현 등으로 구성된 인천대는 배드민턴 전문가들 사이에서 단 한 번도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는 전력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른 팀들에게 밀리는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대는 예상 외의 선전으로 배드민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인천대는 ‘전국체전 금메달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냈다.
실제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도 인천대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체대를 3대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 같은 금빛 영광의 중심에는 2년 전 전국 대학 감독들 중 최연소로 지휘봉을 잡은 전지원 감독이 있다. 지난 2014년 5월 안재창 전 감독이 인천공항공사로 이적하며 지휘봉을 넘겨받은 전지원 감독은 코치에서 감독이 된 첫 해부터 3년 연속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선수시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무명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 감독은 언니같은 ‘친근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전지원 감독은 “훈련부터 시작해 전력 분석과 종교생활 등을 선수들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선수들이 마치 코칭스태프가 된 것처럼 경기를 준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3연패를 이룬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대리 만족은 물론, 지도자로 제2의 배드민턴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팀 전체가 똘똘 뭉쳐 즐겁게 좋은 기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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