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 ‘시련의 계절’…10명 중 4명 지휘봉 내려놔

프로야구 감독들에게 가을은 ‘시련의 계절’이 되고 있다.

 

18일 현재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4개 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용희(SK 와이번스), 조범현(kt wiz), 류중일(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성적 부진에 따라 재계약을 하지 못했고, 염경엽(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이들 외에도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도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로 감독들의 줄 사퇴는 아직 ‘진행형’이다.

 

김용희 감독은 부임 첫 해 5위, 올해 6위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지 못하고 사퇴했다. 또 kt의 창단 감독인 조범현 감독은 당초 재계약 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지난 여름 불거진 ‘김상현 사태’로 인해 재계약을 이루지 못한 채 물러났다. 

류중일 감독은 2011년 부임 후 6시즌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4회, 정규시즌 우승 5회의 화려한 성적을 남겼음에도 불구, 올 시즌 9위로 성적이 곤두박질 치는 바람에 역시 재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반면,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자진 사퇴한 염경엽 감독은 지난 4년동안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퇴진해 타 구단의 사령탑으로 내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사고 있다.

 

kt는 조범현 감독의 후임으로 2012년과 2013년 두산을 이끌고 준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진출한 ‘덕장’ 김진욱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을 영입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을 경질한 직후 김한수 타격코치를 사령탑에 올리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SK는 아직 김용희 감독의 후임을 인선하지 못했지만, 국내는 물론 외국인 감독까지 폭넓게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물을 물색 중이다.

 

한편,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성근 감독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어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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