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격 제한’ 보금자리론, 마지막 이틀 신청자 폭주…평소보다 50% 이상 급증

보금자리론 대출 제한 시행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상대로 대출 신청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신청 자체가 제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주택금융공사 경기남부지사 등에 따르면 대출 제한 시일이 임박해 온 지난 17일, 하루 동안 접수된 보금자리론 신청건수는 150여 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평균 신청건수(100여 건)보다 5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런 추세는 대출 제한 하루전인 이날도 이어졌다.

또 전국적으로 지난 1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에 접수된 보금자리론 신청건수는 약 5천 건으로, 일평균 신청건수(415건)의 4배를 웃돌았다. 

보금자리론 이용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한 7월(580건), 8월(713건)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차이다. 이는 주택금융공사가 지난 14일 보금자리론 이용 가능 주택가격을 기존 9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출자격 강화안을 내놓은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대출한도 역시 5억 원 이하에서 1억 원 이하로 낮아지고 부부합산 연소득 6천만 원 이하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제한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대출자격이 강화되는 19일 전에 보금자리론을 신청하려는 수요자들이 급증하면서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도 마비될 지경에 이르고 있는 상태다. 

신청자가 가장 많이 몰렸던 이날 오후께 주택금융공사 직원들마저 서버 접속에 애로를 겪으면서 관련 문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경기남부지사 관계자는 “보금자리론 신청과 관련된 문의가 쏟아지면서 이틀 동안 정신을 못 차릴 정도”라며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한 번에 몰려 정상정인 업무 처리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보금자리론 대출자격 강화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연이어 쏟아졌다.

 

민병두 의원(더불어민주당ㆍ서울 동대문을)은 “보금자리론 자격을 축소하고 적격대출을 중지한 것은 겨울에 서민들이 쓰는 보일러를 꺼버린 셈”이라며 “3억 원 이하 신규 아파트를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 적정한 수준의 서민에 핀포인트를 맞춘 대책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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