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더샵 퍼스트월드 상가 ‘단전 날벼락’

입주자들 “꼬박꼬박 관리비 냈는데…”
관리업체 요금미납 악순환 피해 분통

“입주민들이 한전에 가서 보증서고 난리 쳐서 겨우 단전 막았어요. 대체 왜 우리가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답답해요.”

 

18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대표하는 67층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더 샵(#) 퍼스트월드’의 H동 상가.

이 상가는 최근까지 전력 공급이 끊겨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는 등 입주자와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다 이날 겨우 복구됐다. 상가 관리업체가 전기요금 등을 제대로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4년 4월부터 G동과 H동 등 2개 상가에 대한 관리업체가 3차례나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관리업체들이 입주자들로부터 걷은 전기요금과 지역열에너지요금 등을 제대로 내지 않아 이 같은 단전 등은 그동안 수차례 발생해왔다.

 

게다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까지 단전으로 운영이 멈추면서, 4층에 있는 한 학원 등을 다니는 어린이들이 지난여름 폭염에도 계단으로 다니는 등 불편을 겪었다.

 

학원 원장 A씨는 “우리뿐만 아니라 입주자들은 다들 관리비를 잘 내고 있는데도, 잦은 단전 등 때문에 너무 화가 난다”면서 “일부 학생은 학원을 그만둬 환불까지 해주는 등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 상가엔 이 같은 학원은 물론 조명설치업체, 병원, 각종 음식점 등 70여개 상가·업체가 입주해있는데,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규모 산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으려 입주민이 스스로 운영위원회를 구성, 단전을 막으며 겨우 영업하고 있다”면서 “근데 관리업체는 여전히 ‘나 몰라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관리업체가 2곳으로 나뉘어 있는데다, 일부 관리비 미납으로 2억원의 전기요금이 연체돼 단전됐었다”면서 “앞으로 입주자와 이용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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